한강 내 여자의 열매 줄거리 소설 감상, 순수한 자연의 비극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속 남편은
검은 침과 가래가 나오게 하는 더러운 도시의 공기와 소음에 둘러싸여 있고
밀폐된 아파트의 중앙난방이 깔린 작은 화분에
자유로운 공기를 꿈꾸던 아내를 가두었다.
아내가 자신에게 전적으로 맞춰주며 보냈던 시간을,
적당히 따스한 온수가 담긴 욕조처럼 평안하고 행복했던 삶이라 회상했다.
어렸을 때부터 홀로 자란 자신에게 아내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출장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 긴 시행의 비행과 기차에서의 풍경을 들어줄 아내가,
자신에 힘겨움에 대해 괜찮냐고 묻는 것을 통해
자신이 '괜찮다'라고 답할 수 있게 하는, 참을성 있는 자신의 모습을 느껴지게 하는 아내를 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하고 싶어 포기했던 아내의 꿈을 무시했다.
우울질의 피가 흐르는 아내의 몸을 혐오했다.
그리고 나무가 된 아내를 아름답게 보며 감탄했다.
아내의 입에서 나온 열매를 또 다른 작은 화분에 심고, 아내에게서 났던 풀향기를 되새김질했다.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속 아내는,
사실 처음부터 어느 곳에서라도 존재할 수 있는 부류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아내는 바닷가 빈촌에서 시가지로 도망쳐 나왔고, 도시에서도 벗어나고 싶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했었다.
더러운 피를 갈고 싶다고 했었다.
만일 아내가 결혼하지 않고 해외로 떠났다면 아내는 괜찮았을까.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속 아내는 또 다른 어디론가로 도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소설이 인간이 인간에 가하는 폭력뿐만아니라,
순수한 자연과 인간 사회는 본연의 상태로 공존할 수 없다는 것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어촌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발을 딛는 순간 본래 자연의 형태는 유지될 수 없으며,
순수한 자연의 개체가 문명에 훼손되지 않기 해서는
결국 죽음을 통해 하늘로 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내포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속 남편이 나무로 변하는 아내를 보며 경탄하는 모습과
인간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연을 해하고 있다는 실제 사실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인간의 순수한 영혼도 태초의 자연과 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한강 내 여자의 열매 줄거리 소설 감상, 순수한 자연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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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는데, 한강작가님 문장은 글로 인식되기 전에 먼저 뭔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읽고 있으면 내가 쓰는 한국어가 아닌 듯한 기분도 든다.
빈천한 표현력과 사고력으로 감히 감상평을 써도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지는 킹왕짱이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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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한번 파워블로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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