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킬러스 후기, 걸작입니다.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건 아닌가, 너무 엉뚱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름대로의 생각을 서술하자면, 각 4개 영화의 킬러는 민주주의 사상을 추구하는 자, 또는 그러한 사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먼저 첫 번째 더 킬러스 영화 변신은 변절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어떻게 쉽게 변하냐는 말이 강조되는데, 민주 사회를 추구하는 자는 자신에 주어진 낙인/칼을 뽑기 위하여,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하여 흡혈귀와 같은 괴물로 진화해, 큰 잘못 없는 이들까지 죽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비즈니스로 보이지만 커플인 듯 보이는 손님 중 여자가 바텐더 손가락의 피를 담근 술을 마시고 성적으로 흥분하고, 주인공이 흡혈귀가 되어 적을 죽이는 장면 옆에서 춤을 추는데 3S 정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두 번째 더 킬러스 영화 업자들은, 처음에는 살인을 의뢰하는 자가, 정말로 순수한 마음으로 그에 따른 많은 대가를 지급하지만, 이익관계와 결합해 변질되고 또 변질되면서, 죽여야 할 자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난장판을 만드는, 살인자들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해가고 있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범죄를 저질러 가면서 추락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은 아닌가 한다. 결국 이해관계에 따른 최하위 계급의 폭로로 그들의 먹이사슬/범죄 행각이 드러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세 번째 더 킬러스 영화, 모두 그를 기다린다는 여주인공처럼 아름다운 민주 사회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앞뒤 맥락을 알지 못한 채 상사의 지시로 살인마를 죽이고자 했던 형사에 여주인공이 그래도 멋있었다고 표현된 부분에서는, 만일 사회적 배경이 달랐다면 적이 아닌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 느껴져 의미 있게 다가왔다. 간첩으로 매도하는 사람들도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여주인공이 어떻게 살아남은 경찰2? 에게 자신을 보면 죽으니 보지 말라는 대사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네 번째 더 킬러스 영화, 무성영화는... 앞의 영화들도 새롭고 신선하지만 보고 나서 진짜 내가 뭘 본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아스포라 시티는 범죄자/난민/사회 소수자가 묶여 있는 공간인데, 독재 사회에서는 민주 사회를 추구하는 자가 비주류이며, 범죄자로 처단될 수 있다. 침묵을 강요당하는 사람들, 웃기를 강요당하는 사람들이 나왔으며, 가장 크게 반복되었던 메시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이다.
무성영화란 제목도 제대로 의견 피력을 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이들을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디아스포라의 눈을 떠올리게 하는 삼각 프레임 안의 하늘, 그것만으로 세상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민주와 자유를 그러한 프레임 안에, 영화나 허구의 이야기로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침입자? 들이 라디오 앞에서 연설을 하는 부분도 당시 시대 상황을 떠오르게 했다. 만국기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러한 의미는 민주사회가 결국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물들이 치고받는데 군화 소리가 오버랩해서 들리기도 했고, 몸싸움이 왈츠를 추는 듯 표현된 부분도, 여기 시계는 빠르다고 계속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6시에 온다던 사람이 선샤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겹쳐 보였다. 선샤인이 불 꺼진 가게 안에 햇볕이 드는 자리에 앉아 있다가 화면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은 화룡점정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른 배우님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심은경 배우님 연기는 진짜 감탄이 나왔다. 특히 개인적으로 업자들에서 맥락 없이 거짓말일지도 모르는 사연을 말하는데도 바로 감정이입이 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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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요 이렇게 보였어요.
이런 영화라고 말 안 해주셨잖아요. 각 잡고 보라고 말씀을 해 주셨어야죠. 보게 돼서 정말 다행입니다. 생전 처음보는 신선한 영화
진짜 도파민 폭발... 오늘 밤새 그냥
왕자님 또 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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