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의 탐구 후기

 

 

 

 

영화 사랑의 탐구 후기 

 

 

허탈했다.

 

사랑에 대한 정의가 학자마다 다르듯, 서로 간의 소통과 이해를 중요시하는 사람과(이성적 매력), 육체적 매력 및 성적 관계를(본능적 매력)을 우선순위로 여기는 사람이 각각 존재하겠지만.

 

결국 운명적 사랑이라 여겼던 것도 결국 별 수 없다고 느껴져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다가, 그중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서로 함께 한 시간이 얼마나 되었건 이전에 서로가 얼마나 애틋했건 간에

 

그렇다면 결혼이라는 제도는 이러한 사랑에 적합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데 상대가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고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울 텐데, 심지어 결혼이라는 명목으로 함께 법적으로 얽혀있다면, 더 나아가 아이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사랑이 그와 같이 변화무쌍하다면, 그럼에도 일정한 공동체가 필요하다면, 결혼이 아닌 경제공동체/양육공동체 형식의 제도가 더 낫지 않나라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에게 전적으로 마음을 줄 수 없었던 것도, 주인공이 결혼을 한 상태에서 불륜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차라리 제목대로 여주인공이 결혼 전 사랑을 탐구하는 미혼의 상태였다면 그에 더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결혼 과정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배우자 선정에 있어 개인의 도덕성을 먼저 보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사랑만으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부분에서도 그러했다. 여주인공은 육체적 매력을 중요시했고, 소통이 어려운 부분 서로 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도 뱅갈과 결혼하고자 마음먹었지만, 뱅갈이 그의 주변인들과 쉽게 어우러지기 힘든 점도 감안했지만, 뱅갈이 단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자고 말한 이후 여주인공은 뱅갈과 자신이 함께 할 수 없음을 느낀다. 세상은 두 사람 만이 살 수 없고, 두 사람 각각의 세계는 너무나도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