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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후기, 전쟁&거북선&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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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슬 2022. 8. 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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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쟁은 무엇 때문에 시작되고 진행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지배욕과 권력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리는 것에 대해, 사람을 살해하는 행위로 까지 나아가는 마음과 심정에 대해서는 상상이 잘 안 된다.

또한 전쟁은 국가 사회가 개인들에 적을 살생하는 것을 정의로 만들고 규정하며, 적을 이길 것을 사명을 간주하도록 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도록 내모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결국 국가와 사회도 개인이 만나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 것이기에, 전쟁과 관련한 직접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는 최상층의 사람들의 욕망이 개인들을 광기에 차게 만들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당연히 외세의 침입에 따라 국가와 나라를 수호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본다. 일부의 권력욕과 지배욕으로 전쟁 일선에 앞서 죽이고 죽임당하며 희생당하는 많은 개인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 한산에서 한 왜군 장수는 그 나라를 위해 헌신을 하였음에도 그들은 자신을 버렸다는 상처를 받는다. 그래도 자신의 존재 가치 마저 부정하지 않기 위해, 포로로 잡혀 온 상황임에도 줄곧 저항하다가, 결국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편에 결국 항복하고 그에 따른다. 한 의병이 이 왜군 장수에 자신과 같은 편이라는 두건을 두르려고 하자, 다른 의병장이 같은 마음만 가지면 된다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왜군 장수와 싸우게 된 다른 왜군이 너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말하기도 한다. 전쟁에서 대부분의 개인은 모두 다 이 왜군 장수와 같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는 지금 누구이고, 왜 나는 목숨을 걸고 지금 전쟁에 참여하고/참여해야만 하는 가.

또한 그 이전에 왜군 장수는 자신이 죽이려 했음에도 자신을 살려준 이순신 장군에게 묻는다. 이 전쟁은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사회 대다수의 개인들에게 있어 전쟁은 막대한 위험과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일 뿐, 정해진 삶 안에서 할애할 수 있는 온전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줄어들게 하는 것일 뿐 그 어떤 하등의 어떠한 가치가 있을 수 있나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더 있을까.

물론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그를 정복하고식민지로 삼아 끊임없이 약탈해가며, 그렇게 해서 얻은 물자로 나라의 기반을 세워 그 나라 국민 생활수준이 높아진 곳들도 있지만, 그렇게 부정하게 얻은 것들이 많은 사람들의 삶과 생명을 소중한 시간과 순간들을 빼앗을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라 고는 보지 않는다. 다른 방법으로, 오늘날처럼 기술이나 과학 발달 등으로 이룰 수도 있지 않았을까.

원래, 어쩔 수 없이 사람도 정치적인 동물이라 외교를 하면서 충분히 부당하거나 부정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총이나 칼을 들지않아도 침탈/약탈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만들어 내어 전쟁을 하는, 폭탄을 투하하고 살생을 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은 그 기술력과 상반되게 상당히 원시적이라 느껴진다.



거북선

견내량에 매복해 있던 적군을 한산으로 유인하려 하지만, 적군의 수장은 이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이순신 장군의 뜻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그렇지만 학익진의 날개가 꺾이고, 불리한 상황 속에서, 마침내 거북선이 등장한다.

용의 출현, 거북선. 웅장하다. 이순신 장군의 존재감만큼 그렇다. 마지막 히든카드로 나온 거북선. 거기에 상대의 예상과 달리 단점이 개선된 마지막 거북선은 대단했다.

한산도 대첩이 불리한 상황에 있던 전쟁 상황에 영향을 미친 것과 같이 거북선은 한산도 대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이순신 장군 하나만은 죽이고 가겠다는 광기에 찬 왜군 수장을 거북선이 한 번 치고, 그리고 이순신 장군이 활로 싸서 확인 사살하는 부분에서, 영화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되갚아주는 것을 느낌을 받았다. 매우 통쾌.


학익진

영화 한산에서 학이 날개를 펼치는 전법을 성곽을 만들어 적을 전멸하는 것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지명과 함께 더 어울리는 부분이라 감탄스러웠다. 꿈에서 본 장면을 이용한다는 것도 신비스러웠다. (참고로 이순신 장군은 꿈에서 성곽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화살을 한 번에 받는데, 화살 맞는 꿈은 상당히 좋은 꿈이라 한다.^^; )

그리고 영화 한산에서 장군님의 판단 능력, 상대가 수를 읽고도 그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드는 능력, 및 마지막 거북선을 히든카드로 이용한 것, 또한 왜군이 월선하기 직전에 발포를 명령하는 부분도 짜릿했다. 사람은 역시 머리가 좋아야 하는구나....


영화 한산 사람들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솔직히 좀 진짜 의심이 된다. 원래 그런 성향이 좀 있으신?

왜구 사람은 자기들 간에도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며 광기와 살기에 가득 차 있었다.왜구로 죽이고 싶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오로지 승리를 목적으로 내달리기만 하는 모습이 멋있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편? 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냉철하고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도, 그러한 비상상황에서는, 누구도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에서는, 각자도 혼란해하며 그러면서도 다른 이들과 의견을 나누고 갈등하며 서로 간 협의점을 도출 해나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중간에 있는 우리나라에 투항한 왜군 장수는,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내보이고 싶은, 자신이 평생 가지고 있었을 대의*사명이 자신에 무의미한 것임을 처절히 깨닫고 그 보다 자신에 생명을 구해준 편에 다시 마음과 행동을 다하는, 가장 보편적인 인간 군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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