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아나는 불행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사람을 때린 것으로 실직한 이후로 술만 마시고 다녔고, 아나의 엄마/아나/아나의 동생에 가정폭력을 행사했다. 아나의 엄마는 다른 집에 청소 일을 다니며, 남편에 폭행을 당하며 죽은 듯이 생존하고 있었고, 아나와 아나의 동생은 가장 편안해야 할 공간인 집에서 매일을 겁에 질려 있어야 했다.
아나는 왜 자신의 삶은 이처럼 매 순간이 두렵고 무서운지, 왜 이러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세상을 원망하다가, 잠시라도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방에 자물쇠를 만들려고 했다가, 무작장 집을 나갈 생각을 하다가, 이모 집에서 생활함으로써 지옥 같은 공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부모님께 자신을 이모집으로 보내달라고 말하려던 그날도 아버지는 어머니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있었고 아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아버지를 쓰러트린다.
이에 따라 아버지를 상해한 것으로 법적 문제에 연루되었고, 보호센터에서 정신과 치료/심리 상담을 받게 되었다. 이후 이모집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비로소 그 나이 때 누릴 수 있는 우정과 사랑을 느껴보게 된다. 비록 자신의 어두운 과거로 인해 자신의 모든 부분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또 그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가정폭력 혐의를 받았던 아버지가 풀려나, 아나와 동생을 데리로 오겠다고 연락을 한다. 다시 아나와 아나의 동생, 그리고 아나를 보살피고 있던 이모 내외는 또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러나 법/사회가 아닌 운명이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삶에 안정을 가져다 주었다. 교통사고로 아나의 아버지가 죽은 것이다. 이 사건으로 아나는 양가감정에 빠진다. 더 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아도 생각하면서 안심을 하면서도, 어쨌건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고, 한 때 그 아버지와의 행복한 가정을 꿈꿨으며, 그 아버지도 세상에 좋은 일 한 가지는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또 사랑에 서투른 15살 아나는 자신이 한 눈에 반한 미켈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반대로 자신이 미켈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행동을 한다. 또 아나는 15살의 나이에 미켈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 고통, 추위를 털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또 털어놓는다고 해도 자신의 모든 것을 미켈이 알게 되면 자신 곁에 남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미켈과의 관계에 대해서 주저하지만 끝내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고 온전한 사랑을 시작한다.
어떤 일들과 사정들로 아름답고 빛나야 할 것들의 색이 희미해져 버리는지, 세상이 왜 그렇게 두는지 또는 만드는 지를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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