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영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맨스 영화'이다. 보면 안다. 주인공들이 그렇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전 연인이었던 두 남녀가 각자의 연인과 한 카페에서 만나면서 시작한다. 이 두 남녀는 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던 또 다른 한 커플에게 이어폰을 한쪽으로 듣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현재 자신의 연인에게 그들에 이를 알려주겠다고 동시에 일어나 그 커플에 다가가다가 서로 예전의 전 연인을 마주하고, 지금도 자신들이 이전처럼 함께 똑같은 마음으로 동시에 행동하고 있음을 느끼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처럼 순간의 감정, 행동까지 닮았던 모든 취향과 생각이 닮았던 남 주 인공과 여주인공은 우연히 또는 필연적으로 만나 같은 감정을 느끼며 사랑에 빠졌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달리졌고 그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지 못 하게 되어 결국은 이별을 맞이했었다.
여주인공이 첫 면접을 보고 울었던 그날 남주인공은 담당 면접관을 욕했지만 마지막 후반부에서 남 주인공은 이제는 자신도 담당 면접관 같은 사람일 수 있다고 말한다.
남주인공은 힘들고 고된 사회생활로 인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변화했고, 여주인공은 크게 변하지 않았던 것이 이들 이별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남주인공에게 여주인공이 자신에 맞는 더 재밌는 일을 하겠다고 하자 남주인공이 기존에 사무직이 더 낮지 않느냐 자격증을 땄으면서 왜 그러느냐,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사느냐 일은 원래 힘이 든 것이다 라고 말을 할 때. 그리고 집에서 일하던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 소리를 크게 틀고 게임을 해도 된다면서 이어폰을 꽂을 때. 오랜만에 겨우 함께 하는 영화 데이트에서 잠을 잤으면서 재밌었다고 하며, 자신의 일이 여주인공의 생활패턴에 맞지 않다고 이야기 할 때, 남주인공에 내가 다 상처 받는 기분이고 왜 이들이 이별했는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감정선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결국 이들은 다른 종족의 사람들, 이들은 금성에서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가 돼버렸다. 말도 거의 섞지 않았다. 끝내 처음 같은 날 고백을 생각하며 서로의 마음을 꿰뚫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함께 같은 날 이별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들이 카페에서 이별을 결정 할 때 자신들과 비슷한 커플을 - 취향 하나하나가 비슷한 -보며 서로 함께 한 행복한 날들을, 연애 초반의 때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도 했는데 여기서 꽃다발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축하할 일, 특별한 일이 생기면 선물받는 꽃다발처럼, 입학이나 졸업을 하면서 받게 되는 것처럼, 사람들이 한 번씩 겪어 간 통과의례와 같은 첫사랑과 첫 이별을 의미한 것이 아닌 가 한다. 우리만 그럴 것 이리고 운명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하며 살다가 어느 순간 이별을 맞이하고, 또 다른 사랑과 이별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지켜보며 우리의 사랑도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되는 과정도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이들의 이별은 슬프지 않고 건강해서 좋았다. 헤어졌으면서도 여주인공 방이 구해지지 않아 며칠 간을 함께 즐겁게 보내내고 산뜻한 이별을 하고, 서로에 다른 사람이 생긴 후 마주하고 나서 서로에게 전해질지 모를 손짓을 뒤로하는 모습이 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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