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존의 욕구까지 거래의 대상이 되는 세상
영화 미키17 후기 언택트 톡 평점,
사채업자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영화 보듯 즐기고 있었던 것, 실험실에서 다른 사람은 실험체로 죽어가는데 연구원들이 오락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사람이 개구리 해부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동물과 자신들을 구분 짓는 것처럼, 사람들이 자신과 하층 사람들을 또 한 번 분류하고 있다고, 하층민들을 자신들보다 동물에 더 가까운, 자신과는 어떠한 접점도 없는 생물체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배계층은 하층민의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욕구까지 '합법적'으로 제한했다. 입맛이 떨어질 법한 수프조차 칼로리를 측정하여 제한해서 주었다. 자신의 연설에 열성적으로 지지해 주는 사람들에게도 칼로리 소모를 이유로 자제하라고 말을 하는가 하면 성행위는 칼로리 소모가 많이 되니 아예 그를 금지하는 '법령'까지 운운한다.
.'인류를'위해 계속 죽은 뒤 다시 프린팅 되게 하는 사회에서는, 사람의 생존의 욕구까지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세상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내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떠올랐다. '조화'만 된다면 어느 한 것이건 다 허용되는, 살인마저 이해득실에 맞는다면, 조화와 균형을 맞춘 것이라 볼 수 있다면 허용될 수 있다는 세계관이 여기서도 느껴졌다.
이밖에도, 인간이 지능으로 도구를 사용해 지구의 동물들을 다 제압하였다면, 후에 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ai 가 인간들을 제압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어 약간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2. 지혜로운 크리퍼
영화 미키17 후기 언택트 톡 평점,
만일 마마 크리퍼와 같이 지적능력 및 영적 능력까지 있는 생물체가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생물체가 작정하고 반란을 일으킨다면, 인간 세계는 종식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상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공존의 의미와 가치를 알기 때문에 인간을 궤멸하려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만일 어떠한 종족이 인간 세상을 침입한다면, 차라리 기계적으로 인간을 처단할 것 같은 ai보다야 차라리 크리퍼가 더 나을 것도 같다.
그리고 크리퍼들이 우는 행위로 저항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너무 인상적이었다. 비폭력적인 저항 운동.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힘에서 밀려난 쪽의 최후의 발악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신성하고 경이로운 행위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음도 폭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크리퍼들은 그러한 소음으로 인간을 죽음에는 이르게 하지 못한다)
3. 마샬과 그의 아내
영화 미키17 후기 언택트 톡 평점,
마샬이 가스를 이용해 크리퍼를 말살하려는 모습 등에서 당연히 나치가 떠올랐다. 선전을 중요시 여겨 마샬 옆에 내내 카메라가 따라붙었던 것도 떠오른다.
감독님께서는 언택트 톡을 통해 마샬 아내의 소스에 대한 집착이, 모든 것이 다 인공적인 세상에서 자신은 보다 더 인간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강조, 허영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베이비 크리처의 발톱을 뽑아 소스로 쓰는 그녀의 행동은, 동물의 가죽을 재료로, 개발도상국의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만든 명품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그들을 희생양 삼아, 그들과 구분되는, 즉 사회계층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
4. 미키의 성장
영화 미키17 후기 언택트 톡 평점,
언택트 톡을 통해서도 언급되었듯 미키 17, 18호의 숫자는 상징적이다. 미키 17이 18과 만남을 통해, 그리고 18이 죽음에 이르고 17이 그 자리를 채우며, 비로소 '나이 들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 미키가 이제 다 컸다며 엄마 옆 조수석이 앉고 싶다고 부탁해 조수석에 앉았다가, 우연히 빨간 버튼을 누른 일과 자동차 결함 폭파사고가 발생하여, 자신의 실수로 엄마가 죽었다는 잘못된 신념/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던 미키가 , 어쩌면 이러한 유년시절에 있었던 불행한 사건을 이유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타인에 기어이 이용되었던 미키가, 미키 18을 만나고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모두를 구원하고, 익스펜더블을 불태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의미하고자 하는 빨간 버튼을 누름으로써, 미키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미키 17과 18 사이의 간극은, 미키 16에서 바로 미키 18로 나아갔던 과정 상에 17의 공백, 한 시기의 공백에 따라 심장이 한 동안 식어 좀 더 이성적이고 차가워진 것은 아닐까, 어쩌면 자기가 완전히 죽음을 맞이했다고 느꼈던 어떤 무언가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미키 18이 잃을 것 없는 사람처럼, 억울해 미쳐하는 사람처럼 자신의 심기를 거슬리는 사람들에 죽이자는 말부터 나오게 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5. 생존의 욕구에 따라 행동한 사람들
영화 미키17 후기 언택트 톡 평점,
마샬의 광신도들은 마샬의 이념이나 사상 등에 대한 감응보다는. 마샬이 본인의 힘겨운 상황, 극악의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 무조건적으로 믿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즉 생존의 욕구에 기반한 추종이라는 것이다. 물론 비합리적인 생각임을 본인들도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일밖에 없기 때문에 그를 따르며 알아서 모셨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와 연관하여 마티의 이기적이고 잔혹한 모습 또한 생존의 욕구에 기반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영화 미키17 후기 언택트 톡 평점, 과연 영화만의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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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톡을 통해 많은 것을 들었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ㅠㅠ 아무튼 재밌었다.. 음악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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