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작품 철길을 흐르는 강에서 화자의 친어머니는,
아마도 화자의 친아버지의 폭력성을 견디지 못하고 철길에 머리를 내던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화자의 친아버지가 의붓어머니에게 폭력적이었던 부분을 통해 볼 때)
화자의 의붓어머니가 그러했듯, 화자의 친어머니도 화자의 친아버지에 경제적으로 아버지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폭력성에 저항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 소설작품 철길을 흐르는 강 화자의 친어머니는 철길을 지나 성당을 갔었는데
성당도 기도하며 서럽게 울던 화자의 친어머니를 구원해주지 못했다.
성당의 유리문에 머리가 박혀 죽은 박새들처럼
화자의 친어머니는 죽어가는 가운데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이다.
한강 소설작품 철길을 흐르는 강에서 성당의 여자들은
유리창에 박혀 죽은 새들을 자신들이 치료해 줄 수 없으며,
설사 치료를 할 수 있다 해도 기를 수 없다고,
그러한 일은 애석하게도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화자에 말했다.
한강 소설작품, 철길을 흐르는 강에서
화자의 남편도 도시/회사로부터 배제되었다.
남편은 서울에 터전을 잡는 것을 꿈꾸었으나 결국 그를 실현하지 못했다.
또한 회사에서 모멸감을 느꼈다.
아마도 힘듦을 견디려 기분을 정화하려 구상하던 '서울의 겨울'
시나리오에서도
지하철에서 뇌출혈로 죽어가는 남자를 수많은 사람이 외면하는 모습을 그렸다.
화자도 친어머니와 남편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문 배달 기사마저 그의 거절 의사를 수용해주지 않고
매일 신문을 배달했다.
또한 한강 소설작품, 철길을 흐르는 강에서
화자도 회사로부터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그에 따라 화자는 눈에 병이 생겼고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책 읽기마저 포기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그러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화자도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
'나의 옥상'을 구상해 보았다.
유년 시절에 대한 경험은 필요 없다고 하면서도,
친어머니가 물에 뛰어드는 사람처럼
자살하기 전 벗어놓은 흰 구두 장면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어머니의 흰 구두는 아버지가 만들어 준 새 구두였다.
미끄러져 넘어질 정도로 통굽이 닳은 화자의 구두와 대비되었다.
화자의 친어머니가 죽음의 길에 새 구두를 신고 나선 것은
아버지에 의해 낡고 망가지지 않은 상태로 하늘로 가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한강 소설작품 철길을 흐르는 강은,
질주하고 방관하는 폭력으로 다친 작고 여린 존재들,
'꿈길 밖에 갈 길이 없는' 존재들을,
미약하게나마 감싸안는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자가 유리문에 머리가 박혀 죽은 새들을 부패될 때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행동이,
세상으로부터 배제되고 죽음마저 방관되고 있는 자신과 같은 여린 존재들을,
자신이라도, 잠깐이라도, 따스히 감싸준 후 온전히 보내주고자 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철길을 흐르는 강이 자신과 비슷한 세 떼로 가득 찬 곳이었기에,
화자가 그곳을 고향이라 여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또한 그를 알고 난 후 그 곳을 뒤돌아 보지않고 벗어나려 애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강 소설작품, 철길을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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