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ai를 다루었다. 다른 영화들에서처럼 미래에 인간에 저항하고자 또는 지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마지막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였다.
장소, 공간, 실제의 기억을 얻고 싶다던 양. 자신은 그대로이지만 변화하고 늙어가는 주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 주인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ai를 바라보다 관계를 하며, 버림받고 다시 선택받으며 그렇게 힘겹게 살아가다가, 결국 기능 이상이 되고, 박물관에 자신의 형상과 기억들이 전시된다.
사람과 같은 ai의 슬픔, 감정보다도, 사람보다 더 무한한 삶을 사는 ai의 마지막을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
버려지기도 하고, 시간이 흘러 주인이 죽기도 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삶을 끝낼 수 없는, 자신도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은 마음속에서 괴로워하며 스스로는 인생을 끝내지 못하는 그들의 고통을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 것이냐는 보이지 않는 질문이 흥미로웠다.
인간이 불로장생을 꿈꾸는 것과 상반되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영생을 꿈꾸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과, 온갖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삶을 끝낼 수 없는 ai.
그리고 양의 기억 속에서 미카와 가족들, 에이미가 아름답게 남겨진 그 모습에서, 인간과 하등 다르지 않을 수 있는 그 모습 속에서 느껴지는 애틋함이 슬펐다. 내 기억 속에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도 어떠한 장면들과 모습들이 남아 있겠지.
형용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느낌이 들었던 영화였다.
내가 되고 싶은 건
+ 아 그리고 정말로 얼마 전에 읽은 기억이라는 책 속에서 애벌레는 끝인 것이 나비에게는 시작이라는 문장을 읽었는데 이오 거의 동일한 문장이 대사로 나왔다. 아무리 중국에서 유명한 문구라고 하지만 나에게 이렇게 며칠 차이로 반복될 수 있는 건가 생각해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내가 꼭 알았어야 하는 문장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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