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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작품 단편소설, 어느 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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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슬 2025. 2.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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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작품 단편소설, 어느 날 그는 
 
 

 
 
 
한강 작가 작품 단편소설, 어느 날 그는 - 1.  폭력적인 인물의 시작을 시적으로 표현한 결말
 
까만 구멍 같은 무서운 눈을 가진 태식이,
고시원 창문을 통해 자신과 같은 서늘한 푸른빛 산과 곧 폭발할 것 같은 주유소를 바라보다,
결국 창문을 뚫고 파괴적인 본성에 도달할 것을 암시하는 것을 끝으로 이이야가 끝난다.
 
한강 작가 작품 단편소설, 어느 날 그는  서두에서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했으니
정말 무서운 결말이 아닐 수 없다.
 
태식이 바라보던 주유소 구식 전광판에 '불조심'이라고 적혀있었던 것,
그 뒤로 전선이 빗금을 치고 있었던 것,
불 꺼진 태식의 고시원 방 흰 벽지에 비쳤던 태식의 그림자를
빗금이 가로지르고 있었던 것,
거기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수액으로 비유하며
빗물이 태식의 신체/장기를 적셨다고 한 표현에서 감탄이 나왔다. 눈물로도 느껴졌다
 
 

 
 
 
한강 작가 작품 단편소설, 어느 날 그는 -  2.  태식의 이어진 세계
 
태식은 상경하여 너른 강을 보며 새로운 세계에 도달했다.
 
그리고 민화와 만나며 또 다른 세계를 경험했다.
 
어린아이가 말에 서툰 것처럼  태식은 말로 표현하는 일에 서툴렀다.
민화와의 갈등 상황에서 태식은 말로 표현할 방법을 몰라 때리고 부수었다.
순간의 진실이 사랑이라는,
있지도 않은 영원을 당신 힘으로 버텨내 볼 생각이냐는 민화의 말도 태식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의 마음이 식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
불같은 질투심을 느끼는 것도 다 처음이었다.
 
민화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난 것을 의심하고
또 감시하여 끝내 민화와 다른 남자가 동침하고 있는 모습을 적발했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과도로 민화의 하반신을 17차례나 찔렀다.
 
태식에 '삶과 같았던' 그녀가 
자신에 찔려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눈빛과 입가가 쓸쓸해지고, 
이미 늙은 것처럼 체념한 듯 한 모습을 보면서
태식은 처음으로 사랑이 식는 경험도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분기점으로 태식은 또 다른 무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듯하다.

  
한강 작가 작품 단편소설, 어느 날 그는 -  3. 민화의 꿈
 
한강 작가 작품 단편소설, 어느 날 그는에서
남성들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민화는,
영원은 없다고 믿으며 순간에 충실하면서도,
대입 문제집을 푸는 등
불분명한 미래를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태식의 피와 상처,
아마도 태식의 거칠고 날 것 같은 면모에 끌렸던 민화는
결국 태식에 의해 부서지는 경험을 했다.
 
목전에서 물건이 깨지고 부서지는 것을 봤다가
뺨을 맞다가
결국에는 칼에 의해 찔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민화는 태식을 고소하지 않았다.
경찰에 자기 스스로 칼로 몸을 찔렀다고 진술을 했는데,
이는 민화가 더 안정적인 미래를 바라고 한 선택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
수치스러운 일을 다 털어놓으며,
죗값을 치르고 나올 태식의 보복에 대한 위험성을 안고 가는 것보다,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 민화는 칼에 찔리기 전 꿈에서,
강둑에서 죽은 자신을 타인처럼 바라보다,
강가를 걷다가 태식의 눈과 같은 청색돌을 발견하고,
그를 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다시 살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아마도 민화가 태식에 마음이 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태식의  공허한 눈과 증오가 흘러나올 것 같은 입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낀 슬픔에 기인한 꿈이 아니었을까,
더 나아가 태식에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꾼 꿈은 아니었을까,
또는 민화가 결국 태식을 구원하지 못할 것임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태식이 민화의 바람을 처음으로 의심한 시기쯤에
태식이 눈병에 걸렸던 부분도 이와 연관성이 있게 느껴졌다.
 

 
 

미사여구가 필요 없어용
아니 미사여구로도 표현을 못 하겠어용

 
 
 
 
 
 
 
 
 
한강 작가 작품 단편소설, 어느 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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