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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희생 후기,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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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슬 2024. 8. 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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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희생 후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영화. 언택트 톡에서 평론가님이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구원에 대한 영화/명작. 
 
개인적으로는 전쟁, 무력을 이용한 파괴적 행동이 그 속에 있는 개인도 훼손할 수 있음을 나타낸 이야기도 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렉산더, 즉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성으로도 여겨지는 인물이 주인공의 이름이라는 것, 핵전쟁이 도발되었던 극적 상황, 어머니를 위해 했었던 정원 조경이 자연의 본연의 아름다음을 갉은 것이었다는 알렉산더의 고백. 그에 이어 알렌산더가 덧붙인 동생의 자른 머리카락의 이야기, 우체부가 알렉산더에 사실과 다른 것 같은 중세지도를 선물로 준 것,우체부가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이야기를 했던 것 등에서 그러한 부분이 연관성이 있게 느껴졌다. 침략을 나름대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체계적인 재정립을 위했다는 등의 변명으로  합리화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분명히 세상의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을 해하는 행위, 편협적인 사고로 세워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자의 희생을 강제했다는 것을  함축하는 듯했다.
 
그리고 국가적 명분으로 행동했던 인간 개인도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것도 내포하는 듯했다. 영화에서 아이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방에서 자고 있거나 집에 없었다. 인물들이  전시 상황에도 아이는 깨우지 말라며, 아이가 전쟁이라는 상황을 알지 못하길 바라며, 아이만은 모든 어려운 상황에서 제외시키고자 하며 지키고자 하였는데, 아이는 알렉산더 본연의 자아, 태초의 순수한 자아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관련해서 알렉산더가 초반부에 아이를 잃고 찾아 헤맸던 장면이 인간이 파괴적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자아를 잃어버렸거나 또는 억압하고 있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언택트 통에서 말씀해주셨기도 했는데 끈 같은 것? 천 같은 것은 알렉산더가 참회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기도한 후 잠들어 있던 알렉산더가 잠에서 깨면서 천이 생겨나는데, 자신을 구원할 방법을 드디어 찾은 것으로도 느껴졌다.
 
그것은 과거에 위난의 상황에서 집을 발견하고 선택하고 가꾸어왔던 것처럼, 스스로 합리화/정당화해 가며 파괴적 행위를 행하고 그를 통해 구축하였던 집을, 의자/테이블을(죽은 나무) 한 군데 모두 올려두고, 천을 그 위에 올려 불태우는 것이었다. 죽은 나무와 같은 자신을 파괴하면서 본연의 자아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전 장면에 알렉산더가 써놓은 편지를 부인이 불태우며 그 재를 와인에 담아 먹으면 그것이 영원히 기억된다는?(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ㅜ) 것과도 뭔가 연관성이 있게도 느껴졌다.  언택트 통에서 들었는데 태초에 말씀이 있기 위해서는 모두 무의 상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도 이와 관련성이 있게 느껴졌다. 
 
마지막에 집에 불을 지른 알렉산더가 정신병원에 잡혀가고, 아이는 죽은 나무에 물을 주게 되는데(3년동안 죽은 나무에 물을 주면 다시 되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 이를 기점으로 알렉산더의 파괴적인 자아가 억압되고 다시 본연의 자아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리아는 역시 신적인 존재로 느껴졌다. 마리아의 집 주변으로 양떼들이 지나다니고, 세족식처럼 발은 아니지만 알렉산더의 손을 씻어주며, 무엇이 알렉산더를 불안하고 하는지 물으며 그를 달래준다. 또한 그를 지켜본다. 실질적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그의 위로가 된다. 
 
이 외에도 회색 장면으로 아이들이 막 뛰어다니며 싸우는 듯한 장면도 있었는데, 하늘에서 전쟁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그렇게 달려 다니고 싸우는 것으로 보이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또한 아이와 우체부가 만든 조각 모형도, 알렉산더의 모든 삶이 운명적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언택트 통을 통해서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시공간의 뒤틀림, 시적 창작, 동방박사의 경배 그림 이야기(예수님과 알렉산더의 공통적 운명), 자전거 세계와 자동차 세계, 진실한 사람들은 넘어진다, 말과 침묵, 아이의 이름이 시작이자 끝을 의미한다는 것, 리처드 3세와 백치들(백치가 될 수 없어 연기를 포기했던 알렉산더가 종래에는 진짜 백치가 된) 그 외 감독님의 삶 및 감독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이외에도 엄청 많았는데 지금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ㅠㅠ 안타깝다
 
 
정말 마지막으로, 신이 계시다면 부디
 
 
 
 
영화 희생 후기,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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