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암막의 게르니카 하리다 마하 작 후기
유엔 안보리에서 9/11 테러를 이유로 한 이라크 공습에 대한 승인 발표를 할 당시, 기존에 연설대 뒤에 배치돼 있던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태피스트리(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제작된 정밀한 복제품)가 암막에 가려졌던 사건을 기반으로, 피카소의 전쟁이라는 테마의 전시회를 위하여 게르니카 원본을 스페인으로부터 반입해오고자 하는 요코의 이야기와 게르니카 작품 모티브가 된 스페인 내전부터 2차 세계대전 그리고 그 이후의 시기까지의 피카소의 연인 아다 그리고 피카소 그리고 피카소와 피카소의 예술을 치밀하게 지켜내는 지원자 파르도의 이야기가 함께 흥미롭게 전개된다.
예술은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어서도 또한 정치적인 이유로 하여 압박받아서도 안 되지만, 결국 예술을 만드는 예술가도 사회의 영향을 받는 사회의 구성원인 것에 따라, 그리고 예술이 개인적인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외부로 많이 드러나고 알려지고 더 나아가 사랑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그리고 사회의 높은 평가와 인정이 필요한 것에 따라, 예술과 사회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한 존재인 것 같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예술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어서는 안 되지만 인류가 보편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부분은 논외가 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이에 대한 판단, 정치적 도구로써 예술이 활용되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더 나아가 훌륭한 예술은 사람에 감동을 주는 것에 나아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영역까지 다다를 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피카소가 스페인 내전 당시 전쟁을 비판하며 그린 작품 게르니카처럼,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폭력을 이유로 한 폭력을 비판하며 써 내려간 작품 암묵의 게르니카처럼
우리의 게르니카.
연극 나무위의 군대 (0) | 2023.07.02 |
---|---|
영화 엘리멘탈 후기 (0) | 2023.06.25 |
레디 플레이어 원 & 인셉션 재개봉 관람 후기, 두 영화의 공통점 (0) | 2023.04.25 |
영화 파벨만스 후기 , 영광스러운 훌륭한 고백 (0) | 2023.03.26 |
영화 본즈 앤 올 후기 , 비주류로 성장하고 살아내기 (1) | 2022.11.2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