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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쩔 수가 없다 후기 그저 웃을 수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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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슬 2025. 9. 2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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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식물을 사랑하는 만수는 집에서 나무 등의 식물을 정성스레 가꾼다. 동시에 나무를 베어 종이를 만드는 제지 공장에 다니며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가족들을 사랑함은 물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해고될까 봐 그들 대신 목소리를 내려했던 만수는 자신과 같이 수십 년을 제지 업계에서 헌신했던 동료들을 죽인다.


벌레들 때문에 잘생긴 배나무가 죽어나가는 것이 속상했다고 딸에 말하기도 했는데, 식물을 사랑하는 만수가 나무를 베어 종이를 만드는 일을 선택했던 과정에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챙기던 만수가 살인을 하게 된 것과 같은 어떠한 것이 있었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만수의 아버지도 돼지를 사랑으로 기르면서 팔았을 것이고 구워 먹었을 것이고 구제역이 발생하자 땅에 묻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었다.

 

닭이 악으로 여겨지는 뱀을 잡아먹는다는 것과, 범모/만수가 치킨을 먹던 장면, 만수가 뱀에 물렸던 장면, 그리고 만수가 딸에 장화밖에(뱀에 물리는 것은 방지할 수 있는) 사주지 못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연관성이 있게 느껴졌다. 

 

2. 약자들끼리의 싸움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 해석으로 알려진 것처럼, 만수와 범모는 동일한 인물로 보였다. 범모가 만수의 미래일 수 있었다. 둘 다 올해의 펄프맨 상을 수상했던 전적이 있으며, 술과 관련한 문제가 있었다. 또한 만수가 범모가 한 말에 크게 공감하며 아내에 그대로 반복해 말학기도 했으며, 아내에게 연하의 남자가 가까이 있다는 상황도 언뜻 비슷해 보였다.

 

또 다른 경쟁자인 고시조에게 접근하는 장면에서도 만수는 그에 동질감과 애틋함을 느꼈다. 자신과 같이 딸과 종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 역시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죽였다. 고시조를 살인하려 그를 기다리는 내내 홀로 사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선출과 마주하는 장면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을들이 더욱더 느껴졌다. 홀로 감당하기 버거운 일에 인력 충원을 요청하면, 과로로 병가를 내면 해고될 것이라는 선출의 대사가 헛헛했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강자가 내세운 경쟁력//효율성에 따를 수밖에 없는 약자들끼리의 싸움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들이 어려워진 집안, 특히 엄마를 돕고 싶은 마음에 절친이었던 동호와 공모하여 동호 아버지의 회사에 무단칩입하며 절도를 해 경찰조사를 받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탓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도 아들이 동호와 절친한 사이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만수도 상황이 어렵지 않았다면 다른 장소에서 범모와 고시조를 만나 좋은 동료가 되었을 것이란 상상도 들었다. 

 

3. 사체와 분뇨 위에서 영글어지는 열매
영화 어쩔수가 없다

 

범모의 아내인 아라는 늙은 남편을 잃은 부인을 연기하는 캐스팅에서 떨어졌었다. 그리고 그 이후 범모를 우발적으로 살인하고, 경찰 앞에서 명연기를 선보였다,

 

만수의 딸도 일시적으로 반려견을 잃으며 무너짐을 겪고 난 이후, 다시 반려견을 마주하며 그들 앞에서 첼로를 연주했다. 가족들에게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그 모습을 보여줬다.

 

만수도 여러 번의 살인을 한 이후 이전과 달리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4.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떠오르기도 
영화 어쩔수가 없다

 

베인 나무들이 가득 찬 트럭들 사이에 낀 만수의 출근 차량에서, 숲 속에서 베어지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해고된 사람들의 자리에서 움직이는 기계들과 그 사이 홀로 움직이는 만수의 모습에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5. 60초 59초 58초
영화 어쩔수가 없다

 

톱니바퀴처럼 이용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 듯했다.

 

초반부에 가족들을 껴안고 몇 분만 안고 있자던 만수가 후반부에서는 아내에 1분만 안고 있자고 말했는데, 오지 않을 것 같던 정년, 여유롭고 행복했던 가정의 끝이 다가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슬펐다.

 

 

 

+렇떻게 단순하게 받아들입니까 이런 영화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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