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파과에서는 소설 파과와 주인공이 조각이 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파쇄가 합쳐졌다.
영화와 소설을 보며 공통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신성한 방역에 따라 남겨지는 아이들의 인생,
어른들의 죄와 싸움으로 버려지는 아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리고 영화 파과와 소설의 차이가 조금 크게 느껴졌다.
소설 파과에서는 수려한 문체로 이야기를 좀 더 담백하게 풀어냈다면, 영화 파과는 폭발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영화 파과에서는 사전 이야기를 먼저 풀어냈고, 인물들의 감정 변화 등이 조금 더 직접적으로 보인 듯했으며 좀 더 자극적인 사건들을 덧대어 그려진 듯했다.
소설 파과와 파쇄에서는 다 알려주지 않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극적인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점차 이야기가 전개되며 여러 부분들을 파악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소설 파과와 파쇄 모두 첫 부분들이 너무 충격적이라 내가 뭘 읽은 거지 하면서 앞 장을 다시 넘겨보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 기분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영화 파과와 소설을 비교하며 보다가 결말 부분에서 허를 찔렸다.
내 기준에서는 이야기 자체가 달라진 느낌이었다.
영화 파과에서는 투우와 조각의 관계성이 더 두드러졌다.
특히 과거에 가정부로 위장취업한 조각이 업무 가이드에 따라 청소년 투우에 알약을 으깨서 줬던 것뿐만 아니라
투우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투우에 아버지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갖추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각이 살인을 하고 창문으로 도망칠 때
영화 파과에서 투우는 조각에 자신을 데리고 가 달라고 했다. 조각은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소설에서는 투우가 청소년 때 아버지를 죽이고 창문 너머로 도망친 살인마 조각을 쫓았다가,
심지어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무자비하게 살해했던 것과는 달리
다른 인간들에 정을 주는 모습에 조각에 더욱더 증오를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면 투우는 청소년 시절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조각을 좇아 그를 다시 만나기 위해
살인마가 된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조각이 선천적인 힘과 싸움하는 능력을 타고났지만 살인마로 살기로 하는 결심을 굳히는 것에는
류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나의 추측과 연결된다.
결국 투우도 조각과 같이 자신에 유의미한 존재를 향한 마음에 따라 살인마가 된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우가 더 불쌍해졌다 ㅠㅠ
조각이 류에게 배웠던 것처럼 투우에게 극한의 상황을 뚫고 나오도록 한 것뿐이었는데 그게 정말 죽게 할 의도였다고 생각하고 ㅠㅠ 나오진 않았지만 소설에서 류는 더 심했는데 ㅠㅠ 교육이라고 어린 조각을 생매장을 하기도 했고, 처음에 미군 병사랑 싸울 때도 류가 조각의 능력을 평가하고자 의도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는데 투우는 그것도 모르고 ㅠ 자신은 역시 누군가가 보호할 가치가 없는 존재라 여기게 되고ㅠ 생존이 걸린 싸움에서 어떻게 하다 보니 조각의 손에 의해 죽고, 조각과 놀이공원에 가고 싶었던 마음을 수년간 가지고 있고 ㅠ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서 파과는 조각이 아닌 투우였다...투우는 잃고 또 잃어ㅜㅜ
사실 소설 파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상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ㅠ 그렇게 느껴지는데 어떡해요ㅠㅠ...
소설과 영화 모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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