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함께 잘 살아라
개인적으로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완전무결한 개인은 없으며, 그 개인이 홀로 구할 수 있는 유토피아는 없다는 것, 언뜻 구현된 듯 보여도 그러한 세계는 언젠가 깨부서진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어느 곳에서든지 자연스레 곰팡이가 생기듯, 마히토의 큰 할아버지가 이상적으로 만드려고 한 세계에도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많은 악의가 생겼다. 그 세계 속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공간은 천국이지만. 그 바깥은 지옥으로 표현되었다. 생명체를 잡아먹는 것은 악이지만 그곳에서 그들이 살생을 하는 것은 그를 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죽기 때문이었다. 왜가리의 교활도 생존을 위한 지혜였다. 물론 현실 세상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마히토의 큰 할아버지는, 마히토에 그 악에 찬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려 하느냐고 물었지만, 결국 큰 할아버지의 세계도 마찬가지였다.
큰 할아버지가 메이지 유신 때 하늘에서 번개처럼 내려 꽂힌 탑을 중점으로 하여 건물을/세상을 세웠다는 부분에서는, 메이지 유신이 곧 일본의 제국주의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세상을 인위적으로 바꾸려 함은 또는 그를 조작하려 함은 곧 파멸에 이른다는 것을 표현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결국,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그대‘들’이, 서로 간 사귀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감정을 표현하며, 그렇게 부대끼며, 어쩔 수 없는 악의가 넘쳐흐르는 세상 속에서 마음에 충실하며 함께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 아닌가 한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어우러짐을 택하지 않고 학교에 가지 않으려 또는 자신에 대한 친구들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시키려 자신의 머리에 돌을 내려치며 자해를 했던, 이모이자 새엄마가 된 나츠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던 마히토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나츠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 것처럼 말이다.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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