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에서는 영혜는 얼어붙은 고기를 자르다 남편의 재촉에 손을 베며 자신의 피를 맛보았다.
칼의 이와 같이 구워진 고기를 씹다가 남편은 칼을 발견하고 다시 영혜에 화를 내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고깃덩어리 꿈을 꾸기 시작했다
고기가 자신과도 같았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선언한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몽고반점에서는 몸에 꽃과 잎을 그리고서는 꿈을 꾸지 않는다며 편안해했다.
점차 자신을 식물처럼 느끼며 먹을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인간으로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폭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까란 의문도 들었다.
영혜에 고기를 억지로 밀어 넣은 아버지, 미음을 먹이기 위해 영혜에 튜브를 끼어넣었던 의료진들이 오버랩되었다.
동물의 본능, 약육강식과 비슷하게 가장 만만했던 어린 영혜를 주로 때렸던 아버지,
인간으로서 넘어서는 안 될 경계를 상대가 영혜이기 때문에 넘을 수 있었던 남자를 보며,
폭력에 대항할 수 있는 어떤 것 없이는 인간으로서 생존하기는 역시 힘들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식물이 되고 싶었던 영혜, 왜 죽으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던 영혜가
그래도 하루라도 한 달이라도 더
폭력이 없는 공간 속에서 편안히 숨을 내 쉬다가 갈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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