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계자 후기, 불신과 불명확
먼저 몰입감이 높았다. 위장된 사고 사건들이 실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했던 것 같다. 비 내리는 날씨를 이용해 낙상을 유발하고 이후 감전사에 이르게 하는 방법 등 죽음을 우연한 사고로 보이게 하는 방법들도 흥미로웠다.
마지막 엔딩을 보기까지, 불신의 늪에 빠진 영일이 청소부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고, 영일이 기어코 불신으로 팀원과 무고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체스말도 좀도둑의 짓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경찰이 체스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 모든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인셉션 마지막 장면, 돌아가던 큐브에 돌은자로써 인셉션이 떠오르기도 했다 )
실제 청소부와 같은 조직들이 있었어도 삼광보안과는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장면으로 인해 모든 것이 청소부에 의한 일이었음이 간접적으로 표시된 것이다. 주성직 딸과 경찰이 대면하는 장면에서 경찰이 주성직 의원을 존경했다고 말했던 것이 함께 떠올랐다.
그리고 하우저 티비와 영일의 데칼코마니, 하우저 티비가 라이브 방송에서 영일을 향해 이제 네가 도망칠 때라고 말하는 장면 직후 하우저 티비가 경비 보안 업체로부터 도망치려 시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 밖에도 영일이 모든 것을 불신하는 설계자가 되도록 한 것은 사회였을 것이라는 것, 세상과 사회는 충분히 한 사람을 충분히 불신/망상증에 빠지게 할 수도, 또한 사람을 실제 그러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 등이 들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영일의 전사가 극에서 나타났다면 더 마음 아팠을 것 같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장르의 성격에 안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진짜 나는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잘생긴 얼굴 크게 보세요. 두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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