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소설집_노랑무늬영원, 태양을 향해가는
운전 중에 검은 개를 살리려 그를 피하다가 크게 다치게 된 주인공은,
왼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재활과정에서 오른쪽 손의 기능마저 떨어지게 되며
그림마저 온전히 그릴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된다.
어두웠던 영화관의 불이 켜진 듯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객석에서마저 쫓겨난 기분을 느낀다.
사건 사고를 포함한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사람은 그 이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버려진 옷이나 초침이 멈춘 시계처럼 과거의 어느 부분은 죽고, 아예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것이(마음/기억) 고통으로 몸에 박히기도 한다.
화가 Q에 따라 태양(생생한 노란 입자)이 되려면, 그를 견디고, 그에 의해 들어 올려지려면,
노랑무늬영원이 (불도마뱀이라는 또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는, 실제 독을 가지고 있는 도마뱀과는 다른 종)
발이 잘린 후에 그 자리에 투명한 빛의 흰 털이 생겨났듯,
고통을 감내하며 삶을 이어가야 한다.
그때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아들이 떨어져 그 부모들이 그 가운데로 놓았다는 다리처럼,
때로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어져 사람을 살리는 것은 아니란 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강소설집_노랑무늬영원, 태양을 향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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