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의 나라 후기, 생명존중 변호사 이야기
영화 행복의 나라 후기, 생명존중 변호사 이야기
시대극과 발랄한 남주인공의 조합이 신선했다. 소재와 주제가 무겁기에 그만큼 진중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생명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남주인공의 신념/가치관이 좋았다. 본인의 상관에게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있냐고 화를 내는 장면, 전상두에게도 온 짓을 다해도 사람만은 죽이지 말라며 화내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으로 익히 아는 부정의에 대한 분노 표출 이야기보다는 남주인공의 성장 이야기, 양아치 변호사에서 진짜 변호사가 된 이야기로 느껴졌다. 대령님이 마지막에 좋은? 진짜 변호사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남주인공이 시종일관 좀 더 시니컬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마지막 대령님의 말에 무너지는 남주인공의 감정 폭이 좀 더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서...
가족 서사로 얽힌 부분도 좋았다. 남주인공이 대령님에서 자기의 아버지를 보았던 부분, 아버지/대령님이 정의를 위해 희생에 마지않았는데 그에 따라 가족도 고통을 받게 된 부분, 첫 부분부터 대령님이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집에 찾아와 아내에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 장면에서부터 감겼..
대령님의 전사가 더 있었어도 좋았을 거 같다. 군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 군인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신념을 끝까지 올곧게 지켜낸 부분도 매력적이었는데, 민주사회의 시발을 위한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는 점이 좀 더 부각되었다면, 어떤 명령보다 온 마음으로 수행했던 것이었다고 표현되었어도 괜찮치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참모총장님도 좋았는데 이 분 이야기도 궁금했다. 서울의 봄도 많이 생각났는데, 좀 만들어주세요 참모총장님 이야기. 이분도 참군인이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