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후기 멋있었어요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성도 구성이지만, 연기가 정말 돋보였던 작품이지 않았나 한다. 사람들이 많이 분노한다는데, 실제로 화가나야하는 건 맞는데, 미쳐서 인지 실사는 절대 그렇지 않았겠지만, 그랬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전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겠지만, 악역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의연하고 담대하고 강단 있고 배포 있는, 거기다가 포용력 있고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그들을 리드하며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화장실 장면에서는 조커가 언뜻 생각나기도 했다. 거기다가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서 아군이 웃으며 좋아하는데, 그들에 웃지 말라고 하며 화장실에서 웃어젖히는 모습에서 철저함까지 드러냈다. 나머지 악역들도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그들의 대장에게 설득당하며, 겁나지만 또는 겁나기에 더 담대하게 대장에 이용당하는/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선한역 캐릭터들도 감정선 진짜 미친다. 자신의 부하들을 위해, 존경하던 상관에 총구를 겨누는 심정도(상관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해가 갔고. 정의를 / 자신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려 꺾이지 않으며 무게감 있게 끝까지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인상적이었다. 눈 오는 밤 차를 맨 몸으로 막아서고, 바리케이드를 넘어서는 장면들이 특히 그랬다. 보고 나서 감히 인생작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군인이란 존재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총살에 대해서는 그 무서움과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건 아닌데, 부당함에 반기를 들고 항일 운동을 하시던 위인들에 대해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그 당시 내가 존재했다면 나는 일신을 위해 최소한 정의를 외면했을 거라고 자조하곤 했는데, 군인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분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근데 참모차장분.. 처음에 하나회인 줄 알았다. 아니 되도록이면 일을 크게 벌이지 않는 것이 나도 맞다고는 생각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상황 판단이.... 쿠데타를 일으킨 사람이 구두 협정으로 잘도... 나도 그 정도는... 두려움에 애써 악역 대장을 믿으셨던 듯하다. 별 한 개 달린 분이 내내 빡쳐하던 모습도 인상 깊다.
평소에 이렇게 발전한 세상에서, 말로 풀지 왜 전쟁을 하려는지 이해를 못 했었는데, 그렇지 못할 상황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처음으로....
+ 그냥 딱 처음 보고 난 후에는, 그냥 졸라 멋있었다,,, 이 영화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더 해야 하지? 그냥 그런 느낌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