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경험하고 느끼는 영화
영화 오펜하이머 후기, 느끼고 경험하는 영화
물리학적 입자와 현상들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흔들리고 / 까마득한 / 상상하는 내부 심리를 영상으로 미학적으로 구현했다. 진짜 '경험하는 영화'다. 이전에 보았던 다른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
물리학자로써 원했던 트리니티 실험을 성공하고,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원자폭탄 무기의 제조자라는 이름을 가진 오펜하이머의 내면의 심리를 이해와 공감이 가능하도록 표현해 내었다. 자신은 물리학자로써 기술을 구현해 낸 것일 뿐 그것을 사용할 권리는 자신에게 있지는 않다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과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는, 폭탄 투하 후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의 '성공'을 이야기하는 순간에 그 사람들이 원자폭탄을 맞는 상상을 동시해 하며 죄책감을 가지는, 오펜하이머의 역설적인 심리와 행동이 설득력이 있게 그려졌다.
오펜하이머의 이러한 행동에는 성공*개인의 안위에 대한 욕구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어쩌지 못하는 천재 물리학자로써의 욕망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한다. 사실 오펜하이머는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이 어떻게 이용될 것인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오펜하이머가 프로젝트 전 아인슈타인과 한 대화에서 파멸의 연쇄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을 했음이 영화가 끝날 때쯤 드러난다.
오펜하이머와 같은 천재뿐만아니라 모든 인간은 욕망이 있고 불안정하며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을 가질 수밖에 없기에, 말과 행동을 아니러니 하게 하는 순간들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오펜하이머에게 한 말도 기억이 남는다. 아인슈타인이 자신이 받은 상의 영광을 다른 사람에 돌리며, 오펜하이머도 성공과 성취를 감당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라고. 그리고 훗날 세상은 오펜하이머를 용서해 주며 상을 주고 연회를 베풀어 줄 것이라고. 또한 모든 것은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것이라고.
마지막으로 권선징악 결말도 좋았다. 제독이 오펜하이머를 골로 보내려다 그게 원인이 되어 본인도 골로 간 결말이 좋았다.. 동료 과학자가 가 청문회에서 오펜하이머를 함정에 빠뜨린 제독을 고발하는데 통쾌했다. 다른 과학자들도 모두 다 이러한 이유로 제독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때도 뭔가 찡했다.
*** 진짜 짱이었다. 진짜 모두다 미쳤다, 음악/소리까지.. 또 역시는 역시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