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기계 운전사로 일하다가, 은퇴를 생각하고 있던 남훈이, 자신이 오래전에 적어둔 청년 일기를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남훈은 힘든 삶을 살다가, 41살 겨울 알코올 중독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그 직후 남훈은, 새 삶을 꿈꾸며, 인생 제2막을 설계하며, 청년 일기에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것을 과제로 작성해두었었다.
남훈은 이제 그를 실행에 옮기고자, 새로운 언어(스페인어)를 배우고, 플라멩코 춤을 배우고, 스페인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가 마음에 걸린 가시처럼 생각했던 일, 언젠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한다. 그 일은, 바로 전처의 자녀인 보연과 만나는 것이었다. 전처가 있었다는 것은 현 아내에 말했지만 있었지만 보연의 존재는 말하지 않았다. 현 아내도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을 당했기에, 남훈은 아이가 생기지 않을 경우, 후에 보연을 데리고 싶어 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지 않아 현 아내는 현재의 딸인 선아를 가졌고, 남훈은 보연을 점점 잊어가기 시작했다. (후에 현부인도 보연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남훈과 같은 생각을 했음을, 그랬음에도 선아가 태어나자 보연을 보살피지 않았던 것에 대해 부채감을 느끼고 있었음을 남훈에게 고백한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언제나 보연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과제 중 하나인 자서전을 써 내려가기 시작하면서도, 이는 보연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작했다.
남훈은 자신에 굴착기를 렌트한 청년 태희, 플라멩코 강사 남훈(주인공과 같은 이름.), 스페인어 강사 카를루스에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받아, 34년 만에 보연과의 만남을 이룬다.
남훈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언어학자의 꿈을 뒤로하고, 취업전선에 나선 것과 같이, 보연 역시 부의 부재에 따라, 그러한 상황에 놓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보연도 어렸을 때의 꿈이 꺾이기는 했지만, 보연도 남훈이 예전에 생각했던 것과 같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이유를, 부의 부재가 아닌, 꿈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열정이 부족했던 것으로 들고 있었다.
보연은 남훈과 함께 산 6살 때까지의 기억, 그 이후 16살 때 단 한 번 만났던 남훈과의 시간들을 모두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 후, 남훈과 보연은 함께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고, 남훈은 그곳에서 무희와 플라멩코를 춘다.
그냥 남훈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죽을 고비를 넘고 기사회생하여 여유있는 삶을 누리게 된 것, 노년에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 그 나이에도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는 것, 그동안 자신이 애써 가려왔던 생채기를 드러내고 치유를 한 것, 완전하고 안전한 가정과 삶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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